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 돌봄 수요는 점점 늘어난다. 돌봄뿐 아니라 노인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서비스 수요는 계속 확대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비영리나 사회적경제 분야가 많은 역할을 해왔지만, 시장이 커지면서 영리기업 참여도 증가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리고 서비스 이용자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사회적경제는 어떻게 방향을 잡고 나아가야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지역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현
#지역돌봄체계 광역추진위원회#도우누리#함께하는 행복한 돌봄
커지는 시장‧좁아지는 입지, 돌봄 분야 사회적기업의 출구는?
함께하는 행복한 돌봄, 2023년 제1회 '지역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광역추진위원회 릴레이 포럼' 개최
ⓒ온라인 화면 갈무리
22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에서 '지역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광역추진위원회 릴레이 포럼'이 개최됐다. 사단법인 함께하는 행복한 돌봄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돌봄 분야 사회적경제 기업의 현실과 고민'을 주제로 돌봄 분야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 민동세 이사장. ⓒ라이프인
발제를 맡은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 민동세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의 110대 과제 중 ▲사회서비스 혁신을 통한 복지‧돌봄 고도화 ▲100세 시대 일자리‧건강‧돌봄체계 강화의 두 가지만 돌봄을 다루고 있다. 지난해 사회서비스 혁신추진단을 구성했지만 해산했고, 논의의 결과로 최근 '사회서비스 분야 모태펀드 조성'을 발표했다"라며 사회적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정부가 바뀌며 어디에 방점을 두는지가 많이 달라졌다. 이 분야에서 재정 투자가 민간 영리기업으로 많이 돌아갈 수도 있다"라는 우려를 전했다.
또한 변하는 시장 환경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서비스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가 늘어났고, 이에 맞춰 서울시는 돌봄 SOS 센터를 운영하며 재가방문, 동행지원, 식사지원, 주거편의, 단기보호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자치구의 소액 예산으로 서비스가 확대되지는 않았다. 민 이사장은 "기업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이 가장 달라진 점"이라며 2016년 국내에 진출한 미국 최대 요양기업인 '바야다 홈 헬스케어'와 가족요양 급여가 가장 높은 '케어링', 작년 1월에 런칭한 '대교 뉴이프' 사례를 들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해 그는 "우리는 자활사업과 공공성 있는 일자리 창출을 주도적으로 해왔다는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시장과 정책 변화에 대응력을 잃고 있다고 스스로 반성하기도 한다. 사회적협동조합 경영공시에서 전국 매출 1위를 달성했지만 '사업이 안정적인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렵다"라며 어려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사람을 돌보는 일에 마음을 다하고, 서비스 질과 가치를 높이는 데 힘쓴 결과 이용자와의 높은 신뢰를 쌓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 신뢰 자산으로 지금까지 여러 위기를 극복해 왔으며, 900여 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매월 2,000명 이상이 이용하는 기업을 이룬 원동력이라는 이야기다.
▲ 자산화로 지난해 개소한 공유공간 돌봄. ⓒ도우누리
앞으로 새로운 전략에 대해 ▲사업 다각화 ▲고용 규모화 ▲신 사회서비스 사업의 다변화 등을 이야기했다. 민 이사장은 "시설을 자산화하여 주‧야간 보호서비스를 시작했다. 복지 용구와 고령자 친화 식품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다각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국에 사회적 프랜차이즈를 개설하여 인력 양성과 공급, 교육기관의 역할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돌봄 종사자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철학을 알리고 좋은 돌봄 인력을 키우는 역할이 중요하다 강조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이 업종 간 협동으로 의료 서비스, 시설, 케어 용품 공급, 생활재 제공까지 우리만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 지금은 신뢰를 쌓아온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체계를 만들 시기"라고 강조했다.
▲ 한복남 센터장. ⓒ라이프인
이어서 토론에 참여한 사회적협동조합 강서나눔돌봄센터 한복남 센터장도 마찬가지로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이 계속 진출하고 있다"는 점을 어려움으로 이야기했다. 현재 이용자와 매출이 계속 줄고 있고, 이윤보다 종사자 처우를 우선시해 왔는데 더 좋은 대우로 인력을 데려가는 상황에서 고민이 더 깊어졌다고 한다. 한 이사장은 "정권이 바뀌고 어려움이 더 발생하는 것 같다. 지원체계도 민간에서 관으로 바뀌면서 작은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네트워크도 약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역에서 모여 함께 인력을 양성했으면 한다. 그리고 서비스 제공자의 역할을 구분해서 50대 장년층이 유입되어야 한다. 협력과 네트워크는 항상 이야기되고 있지만, 지역을 벗어나 규모가 커진 사회적경제 조직들 몇 군데가 뭉쳐서 하나의 모형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 박용수 위원장. ⓒ라이프인
두 번째 토론자인 서울광역돌봄추진위원회 박용수 위원장은 앞으로 5년 후에는 돌봄 분야 체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공동체의 강점을 살려 통합 돌봄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 지역의 돌봄‧먹거리‧청소‧집수리 등 각 조직이 연대하여 여러 사업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사회적경제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전과는 달라진 상황으로 "노인의 약 79%가 자가 소유한 집에 살고 있고, 전체의 83.3%는 지금 사는곳에서 그대로 거주를 희망한다"라며 거동이 불편해도 방문 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사는 곳을 이동하고 싶지 않다는 통계를 설명했다. 그렇기에 앞으로 노인 대상 자산관리나 임대사업 여가 관련 사업도 새롭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광역추진위원회는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돌봄에 관해 논의를 이어오며 올해 4년 차를 맞이했다. 이날 포럼으로 올해 릴레이 포럼의 첫 시작을 알렸고, 오는 4월 5일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2층 상상의 숲에서 '재가 돌봄 및 사회적경제분야 돌봄사업의 전개와 전략'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 2023.03.22 15:05 by 정화령 기자
http://www.lifein.news/news/articleView.html?idxno=15383
현
ⓒ온라인 화면 갈무리
22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에서 '지역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광역추진위원회 릴레이 포럼'이 개최됐다. 사단법인 함께하는 행복한 돌봄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돌봄 분야 사회적경제 기업의 현실과 고민'을 주제로 돌봄 분야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 민동세 이사장. ⓒ라이프인
발제를 맡은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 민동세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의 110대 과제 중 ▲사회서비스 혁신을 통한 복지‧돌봄 고도화 ▲100세 시대 일자리‧건강‧돌봄체계 강화의 두 가지만 돌봄을 다루고 있다. 지난해 사회서비스 혁신추진단을 구성했지만 해산했고, 논의의 결과로 최근 '사회서비스 분야 모태펀드 조성'을 발표했다"라며 사회적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고 "정부가 바뀌며 어디에 방점을 두는지가 많이 달라졌다. 이 분야에서 재정 투자가 민간 영리기업으로 많이 돌아갈 수도 있다"라는 우려를 전했다.
또한 변하는 시장 환경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서비스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가 늘어났고, 이에 맞춰 서울시는 돌봄 SOS 센터를 운영하며 재가방문, 동행지원, 식사지원, 주거편의, 단기보호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자치구의 소액 예산으로 서비스가 확대되지는 않았다. 민 이사장은 "기업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이 가장 달라진 점"이라며 2016년 국내에 진출한 미국 최대 요양기업인 '바야다 홈 헬스케어'와 가족요양 급여가 가장 높은 '케어링', 작년 1월에 런칭한 '대교 뉴이프' 사례를 들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해 그는 "우리는 자활사업과 공공성 있는 일자리 창출을 주도적으로 해왔다는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시장과 정책 변화에 대응력을 잃고 있다고 스스로 반성하기도 한다. 사회적협동조합 경영공시에서 전국 매출 1위를 달성했지만 '사업이 안정적인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렵다"라며 어려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사람을 돌보는 일에 마음을 다하고, 서비스 질과 가치를 높이는 데 힘쓴 결과 이용자와의 높은 신뢰를 쌓았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 신뢰 자산으로 지금까지 여러 위기를 극복해 왔으며, 900여 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매월 2,000명 이상이 이용하는 기업을 이룬 원동력이라는 이야기다.
▲ 자산화로 지난해 개소한 공유공간 돌봄. ⓒ도우누리
앞으로 새로운 전략에 대해 ▲사업 다각화 ▲고용 규모화 ▲신 사회서비스 사업의 다변화 등을 이야기했다. 민 이사장은 "시설을 자산화하여 주‧야간 보호서비스를 시작했다. 복지 용구와 고령자 친화 식품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다각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국에 사회적 프랜차이즈를 개설하여 인력 양성과 공급, 교육기관의 역할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돌봄 종사자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철학을 알리고 좋은 돌봄 인력을 키우는 역할이 중요하다 강조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이 업종 간 협동으로 의료 서비스, 시설, 케어 용품 공급, 생활재 제공까지 우리만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 지금은 신뢰를 쌓아온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체계를 만들 시기"라고 강조했다.
▲ 박용수 위원장. ⓒ라이프인
두 번째 토론자인 서울광역돌봄추진위원회 박용수 위원장은 앞으로 5년 후에는 돌봄 분야 체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공동체의 강점을 살려 통합 돌봄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 지역의 돌봄‧먹거리‧청소‧집수리 등 각 조직이 연대하여 여러 사업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사회적경제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전과는 달라진 상황으로 "노인의 약 79%가 자가 소유한 집에 살고 있고, 전체의 83.3%는 지금 사는곳에서 그대로 거주를 희망한다"라며 거동이 불편해도 방문 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사는 곳을 이동하고 싶지 않다는 통계를 설명했다. 그렇기에 앞으로 노인 대상 자산관리나 임대사업 여가 관련 사업도 새롭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광역추진위원회는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돌봄에 관해 논의를 이어오며 올해 4년 차를 맞이했다. 이날 포럼으로 올해 릴레이 포럼의 첫 시작을 알렸고, 오는 4월 5일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2층 상상의 숲에서 '재가 돌봄 및 사회적경제분야 돌봄사업의 전개와 전략'에 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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